[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4년 연속 무분규 노사 임금협상 타결을 달성한 가운데 임직원 인구 피라미드 변화가 노사관계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경투쟁 일변도의 노조 문화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건 임직원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현대자동차 노조가 19일 2022년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이후 개표를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
현대차는 평균 근속 연수가 19년에 달할 정도로 장기 근속자가 많은 조직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정년퇴직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퇴직자가 늘고 신규 채용이 증가하면서 현대차 국내 인력구조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4%에서 2027년 3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미만 비중은 10%에서 1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직원 인구 피라미드 변화는 인건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15년까지 9.6%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그뒤 지난해 8.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는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절감, 매출액의 가파른 증가 등 요인 외에 인력구조 개선도 함께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정년퇴직자가 늘면서 별도 매출액 대비 국내 인건비 비중은 2019년 13.9%에서 2024년 10.2%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업 강도가 낮아지고 빈도가 줄어드는 동시에 해외 공장이 증가하면서 노사 갈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과거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놓고 김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고질적 저평가(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됨을 의미한다"며 "호실적과 멀티플 리레이팅(목표배수 재산정)이 맞물리며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