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대기업들의 건전성 악화로 부실채권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일 올해 1분기에 17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31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6천억 원(26.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1조3천억 원(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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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과 해운업 등 대기업의 잇따른 부실로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커졌다. |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대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된 채권을 말한다.
국내은행들의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2001년 1분기(38조1천억 원)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부실채권 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내은행들은 1분기에 부실채권 비율 1.87%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0.31%포인트 상승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에 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2.67%로 지난 분기보다 0.11%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4.07%를 기록해 지난 분기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은 0.03%포인트 감소한 1.61%로 집계됐다.
업종별 부실채권 비율을 살펴보면 조선업이 12.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해운업 11.43%, 건설업 4.27%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은행은 1분기에 부실채권 비율 3.08%를 기록해 지난 분기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0.21%포인트 올랐다. STX조선해양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의 부실 영향으로 산업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6.7%로 가장 높았다. 수출입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3.35%, 2.1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부실채권 비율 1.13%로 2015년 4분기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