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7월 18~22일) 공모주 시장에는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 수산인더스트리 등 4곳의 기업이 출격한다.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여준 성일하이텍부터 올해 두 번째 코스피시장 입성에 도전하는 수산인더스트리까지 준비돼 있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출발부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7월 11~12일 실시한 성일하이텍의 기관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2269.7대1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성일하이텍 전경. <성일하이텍 홈페이지 갈무리>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18~19일, 에이프릴바이오와 아이씨에이치는 19~20일, 수산인더스트리는 20~21일에 각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성일하이텍은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성일하이텍이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떠오르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온다.
이번 기관 수요예측은 국내기관 1531곳, 해외기관 255곳 등 모두 1786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269.7대1로 집계됐는데 이는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 말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023대1이었다.
성일하이텍의 희망 공모가격은 4만700원~4만7500원, 희망 공모금액은 1087억 원~1268억 원이었다.
기관 수요예측 전체 참여수량 중 희망 공모가격 상단(4만75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비율은 97.45%다. 이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신청된 참여수량 비중도 96.59%나 된다.
이로써 성일하이텍의 공모가격은 5만 원, 공모금액은 1335억 원으로 확정됐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안의 '배터리 파우더'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구리 등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인 2차전지에서 유가금속(금이나 은처럼 값이 나가는 유색 금속)을 추출한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완성차 그룹, 배터리 제조사, 소재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73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23.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공모 주식수는 100% 신주로 구성된 267만 주며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66만7500주를 대상으로 오는 18~19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7월28일 코스닥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의약품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2013년 설립됐다. 약물의 반감기(약물의 농도가 정점에서 절반까지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늘리는 플랫폼기술 '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플랫폼기술 'HuDVFab'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기술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2년 3월 한 차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했다가 5월 재심사에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금까지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위원회 예비심사승인에서 탈락했을 때 재심사를 통해 결과가 바뀐 경우는 없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뒤집는 첫 사례를 만들며 시장에서는 얼어붙은 바이오 상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34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0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2021년 순손실은 527억 원으로 2020년(102억 원)보다 늘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3~14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19~20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28일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수량은 162만 주며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40만5천 주가 일반 공모청약을 위한 주식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2만3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324~373억 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169억 원~2495억 원이고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아이씨에이치는 2012년 설립된 친환경 첨단 회로소재 제조기업이다.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씨에이치는 주로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 IT(정보통신기술)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 가스켓 등 IT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이지만 아이씨에이치는 흑자를 내고 있다. 아이씨에이치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4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58.6%, 영업이익은 111.1% 크게 증가했다.
아이씨에이치의 총 공모 수량은 118만 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3만4천 원~4만4천 원이고 희망 공모금액은 401억 원~519억 원이다.
13~14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19~20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1983년 설립된 플랜트 종합기업으로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 플랜트(시설)의 설비 가동률 제고 및 불시정지 예방을 위한 종합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부문별로 나눠보면 원자력 48.7%, 화력 31.1%, 신재생에너지 10.8% 등이며 2021년 기준 수산인더스트리의 원자력 시장점유율은 15.2% 정도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다음주 기업공개시장 출격 기업 가운데 유일한 코스피시장 도전 기업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코스피시장 입성 성공 기업이 된다.
수산인더스트리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941억 원, 영업이익 513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54.1% 늘었다.
수산인더스트리의 기관 수요예측은 14~15일이며 공모 수량은 571만5천 주다. 이 가운데 25% 수준인 142만8750주를 대상으로 20~21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3만5천 원~4만3100원이고 희망 공모금액은 2천억 원~2463억 원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코스피시장 상장 예정일은 8월1일이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