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법정관리 그림자를 지우고 그룹을 재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두 아들을 경영일선에 내세우고 그룹의 현금창출원으로 성장한 웅진씽크빅과 함께 화장품 및 정수기 렌탈사업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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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은 2022년까지 변제할 기업회생채무 1470억 원 가운데 1214억 원을 조기 변제했다고 1일 밝혔다.
박천신 웅진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웅진씽크빅 북클럽 등 신사업 성공으로 웅진이 안정적인 그룹으로 바뀌고 있다”며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채권자를 위해 분할 변제할 채무를 일시에 조기변제했다”고 말했다.
웅진은 2012년 9월부터 회생절차를 밟아 왔다. 웅진은 이때 발생한 빚 1조4384억 원 가운데 이번 건을 포함해 1조4128억 원을 변제했는데 이제 남은 빚은 256억 원이다.
웅진그룹은 2014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데 이어 남은 빚을 대부분 청산하며 불운했던 과거의 흔적을 지워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북클럽을 통해 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 노릇을 든든하게 해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0억 원, 순이익 7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263.4%, 순이익은 550.2%나 늘었다.
윤 회장은 북클럽사업을 확대해 웅진씽크빅을 키우는 한편 화장품과 정수기 렌탈 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승부수를 함께 띄웠다.
윤 회장은 렌탈 전문업체 코웨이와 코리아나화장품, 리엔케이 등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윤 회장은 1월21일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웅진릴리에뜨를 만들었다. 웅진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웅진투투럽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화장품 ‘더말로지카’ 판매에 주력하고 웅진릴리에뜨를 통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이었다.
웅진릴리에뜨는 5월2일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열흘 만에 1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모집했다.
윤 회장은 ‘온라인 방문판매’를 도입해 기존의 화장품 업체들과 차별화했다. 도·소매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를 하고 제품을 구입할 사람을 소개해주면 판매수수료를 지급하는 기존 방문판매 방식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도록 만든 것이다.
웅진릴리에뜨는 화장품 판매 사이트에 에이전트(판매자)로 등록한 사람에겐 판매수수료를 준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추천인’란에 에이전트 아이디를 입력하면 지급하는 방식이라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제품 홍보를 하도록 만드는 유인이 된다고 웅진 측은 설명했다.
윤 회장은 웅진릴리에뜨가 국내시장에 안착하면 중국 등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화장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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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 대표(왼쪽)와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 |
윤 회장은 정수기 렌탈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웅진그룹은 2013년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 ‘5년 겸업금지’ 조항을 수용했는데 이에 따라 2018년 1월까지는 국내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을 할 수 없어 먼저 해외시장을 발판으로 삼았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6월 웅진에버스카이를 만들고 최근 터키에 ‘에버스카이’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한국형 정수기 렌탈사업을 시작했다.
웅진그룹이 웅진에버스카이를 통해 해외에서 정수기 렌탈사업의 역량을 키운 뒤 국내에서도 정수기 렌탈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본다.
윤 회장은 두 아들을 그룹재건의 큰 축이 되는 웅진씽크빅, 웅진에버스카이 대표이사에 앉혀 사업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큰아들 윤형덕 전무는 웅진에버스카이와 웅진투투럽 공동대표를, 윤새봄 전무는 웅진씽크빅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