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금융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해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가 소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채권금리와 환율에 변수가 커질 수 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중국 매체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청스 공상은행 글로벌시장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당국이 미국 포함 해외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당분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연초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를 기반으로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며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낮춰야 하는 데 미국의 강력한 긴축 움직임을 의식하면 금리를 낮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사이 정책금리 격차가 커지면 중국 내 자본 유출 규모 증가, 위안화 가치 급락, 주가 급락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지시각 15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의 0.75~1.00% 수준에서 1.50~1.75%로 크게 올랐다.
청 경제학자는 “단기적으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나 필요성은 낮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이르면 하반기에 중국 당국도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MLF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이며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청 경제학자는 “주식과 채권, 환율 등 자본시장이 모두 흔들릴 수 있어 견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자본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더룽 전 카이위안펀드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증시는 저점 부근까지 떨어져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사 화안증권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정책적 지원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증시는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위안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치 폭락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안증권은 “최근 중국 주식시장과 위안화 환율에 비교적 큰 압박이 가해졌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주식시장 저평가 투자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단기적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