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로 이어져 미국 증시에 큰 타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미국 증시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분석이 나왔다.
13일 증권분석지 FX스트리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가 아직 저평가된 상태에 놓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반영해 하락하고 있었지만 아직 저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S&P500지수가 4300포인트로 직전 거래일인 10일과 비교해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S&P500지수는 3150포인트로 현재 수준보다 약 19%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소비 위축에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발표된 것과 같은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기업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기업 주당순이익 하락으로 근본적 기업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더욱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금융과 에너지업종을 제외한 미국 증시 S&P500 기업들의 2023년 평균 순이익이 2021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평균 주가도 이런 전망을 반영한 흐름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반응해 크게 떨어졌다”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증시 조정기간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