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6-02 1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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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의당 대표단 전원이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열고 "조금 전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지도부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 대표는 "국민들이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에 대해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들에게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심상정 전 대표가 20대 대선에서 2.4%의 득표율로 초라하게 선거를 마무리한 뒤 또다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정의당은 소수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치 못하게 됐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에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곳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여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4.01%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21%, 이정미 정의당 인천지사 후보는 3.17%를 득표해 초라한 수준이었다.
정의당은 7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에는 후보자조차 내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선거구 226곳 가운데는 9곳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가 없었다.
정의당의 광역·기초 의원 당선자 수는 8명에 그쳤다. 37명이 당선됐던 2018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의당의 부진은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확인됐다.
정의당은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투표에서 2018년 9.69%를 득표해 비례대표 1명이 서울시의회에 입성했지만 이번에는 4.01%로 반토막이 났다. 정의당은 호남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2당 지위를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