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는 철강가격 상승과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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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중국에서 철강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에서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공급 측면에서 변화는 시간이 걸릴 뿐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요 측면에서 중국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 철강가격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급등했는데 4월 말 고점을 찍은 뒤 최근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은 포스코의 실적 개선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에서 열연 유통가격은 올해 초 1톤당 300달러 미만에서 4월 말 1톤당 50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 뒤 3주 동안 하락을 거듭하며 지난주 1톤당 350달러까지 내려갔다.
변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가격의 조정은 비정상적인 상승세에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며 “하반기에 철강가격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원료 가격 상승과 환율 변화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송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지만 4월 말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포스코는 수출가격 하락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철광석 가격도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어 철강가격 인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평균 1201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1분기 말 원달러환율은 1143원 수준까지 내려갔고 4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뒤 4월20일 올해 저점인 1132원을 찍은 뒤 반등해 최근 1180원 수준까지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올해 초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1톤당 40달러를 오르내린 철광석 가격은 4월 말 1톤당 60달러를 넘긴 뒤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1톤당 5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2조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해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은 해외 부실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서도 자회사에 대해 매각, 청산, 합병 등 6건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업황개선과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