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 과정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 및 강력한 한국 내수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실적 감소를 우려하는 노조의 반대가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0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야심찬 전기차 사업계획에 뒤처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한국에서 앞으로 8년 동안 전기차 생산 확대에 165억 달러(약 21조 원)를 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을 두고 언급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출하량을 꾸준히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특성상 인구 밀도가 높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유리하다는 것도 내수시장에서 성장 전망이 밝은 이유로 꼽힌다.
포브스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조지아주 새 전기차공장 건설 계획을 포함한 155억 달러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내놓은 사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포브스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가 이처럼 한국과 미국 등 대부분의 시장에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전기차 운송에 필요한 비용 부담과 시간을 줄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럭스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시장 공략에 중요한 장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이 충전 속도 등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에 앞서는 만큼 소비자들에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현대차그룹 한국 노조가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을 두고 실적 감소를 우려해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현대차그룹 총수로 전기차 사업 전략 및 투자 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특히 정 회장이 과거 기아 사장으로 일하면서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빠른 성장을 기록하도록 이끌었던 성과가 그의 중요한 업적으로 꼽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