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ENM에 따르면 강 대표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 나라에 위치한 제작스튜디오별로 특화한 콘텐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CJENM이 운영하는 제작스튜디오는 국내 ‘스튜디오드래곤’, ‘CJENM스튜디오스’, 미국의 ‘엔데버콘텐트’, ‘스튜디오드래곤재팬(올해 상반기 설립 예정)’ 4곳이 있다.
강 대표가 공을 들이는 부분은 각 스튜디오마다 특화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유미의 세포들2’, ‘방과 후 전쟁활동’, ‘환혼 파트1’, ‘작은아씨들’, ‘아일랜드’ 등 국내 드라마 장르를 위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방송 채널인 tvN을 통해 선보인다.
CJENM스튜디오스에서는 휴먼/가족, 범죄/액션, 스릴러, 액션 장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상 멀티장르 콘텐츠에 더해 미국제작사와 협력한 음악/코미디 장르의 영화도 제작하고 있다.
엔데버콘텐트는 '로스트 플라워', '서프사이드 걸스', '씨3', '80 포 브래디', '북 클럽2' 등의 미국 현지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엔데버콘텐츠는 올해 북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영화도 13편 이상 제작할 계획을 세워뒀다.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일본에 설립하는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은 네이버웹툰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보유한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의 드라마화에 나서기로 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CJENM을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곳곳에 제작스튜디오를 확보한 것은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그는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CJENM을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로 만들기 위해 웰메이드 지식재산(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앞으로 5년 동안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행보를 살펴보면 글로벌 토털엔터테인먼트 전략은 해외 현지기업와 합종연횡을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JENM과 해외기업의 연합전략은 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강 대표는 CJENM에 부임한 뒤 일본의 지상파 방송 TBS에 손을 내밀었다. CJENM은 그 결과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TBS그룹과 제휴를 맺고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콘텐츠업계 세계 3위의 시장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일본에서 2020년 2월 방영된 ‘사랑의불시착’의 성공 행보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여겨졌다.
강 대표는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CJENM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엔데버콘텐트’를 5300억 원에 인수했다. 엔데버콘텐트는 영화 ‘라라랜드’, 드라마 ‘세브란스’ 등을 만든 제작사다.
강 대표는 엔데버콘텐트를 통해 현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역량과 더불어 19개 나라에 이르는 콘텐츠 유통망까지 손에 쥐게 됐다.
CJENM은 이 밖에도 2021년 12월 미국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종합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ViacomCBS)와 영화 및 드라마 제작, CJENM 콘텐츠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CJENM의 글로벌 콘텐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CJ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4대 성장엔진' 육성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그룹의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점찍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이달 10일 팬덤플랫폼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224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CJENM 등이 보유한 다양한 K-콘텐츠 지적재산(IP)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