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짐 팔리 포드 CEO가 미래 전기차 사업 전략에서 포드와 SK온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포드가 궁극적으로 SK온에 의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협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디트로이트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현지시각으로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는 전기차 사업 전략에 관련해 발표했다.
주주들은 포드가 전기차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경영진에 대책을 요구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포드 주가는 전날보다 3%, 연초 대비 약 40% 하락한 12.44달러를 기록했다.
포드는 올해 미국증시 전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주가 하락에 이유로 꼽으며 전기차사업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단기적 주가 하락에 신경쓰기보다 중장기 목표를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짐 팔리 CEO는 포드의 전기차사업 성공을 위해 배터리 및 소재와 같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런 과정에서 포드와 SK온이 미국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각각 건설하고 있는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포드가 앞으로 전기차 출시 라인업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춰내는 데 SK온과 협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팔리 CEO는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겠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자체 역량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가 앞으로 전기차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SK온과 협력을 확대하기보다 SK온에 의존을 점차 낮추고 자체적으로 배터리 기술력 및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팔리 CEO는 합작법인을 통한 배터리 생산이나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일 모두 결국에는 니켈과 리튬 등 배터리 소재 확보가 필수적일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소재 조달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포드 주주들은 반도체 공급부족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와 관련한 질문도 내놓았다.
팔리 CEO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부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와 부품, 배터리와 소재 수급 차질은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