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서울 송파구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건설은 강변현대 리모델링사업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11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에도 홀로 참석했다.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조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사회,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금호건설과 수의계약 진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변현대아파트는 송파구 풍납동 한가람로 402번지 일대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13층, 1개동 104가구 단지다. 1991년에 준공돼 올해로 32년째를 맞았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3층, 119가구로 재단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강변현대아파트는 단지 규모는 작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에서 8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리모델링 기대감에 호가도 크게 올랐다. 강변현대아파트는 2020년 6월 7억6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네이버부동산 등에는 호가가 13억~15억 원 사이로 형성돼있다.
금호건설이 강변현대 리모델링사업을 따내게 되면 주택 리모델링부문에서는 첫 실적이 된다. 금호건설은 공항건설 등 공공공사에 강점을 지닌 회사로 현재 리모델링분야도 빌딩이나 공항, 물류시설 실적만 있다.
주택부문에서도 2015년 담당 부서를 신설해 리모델링시장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대내외적 상황이 도와주지 않았다.
금호건설은 2015년 8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 안양 평촌목련3단지(519가구)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다음해 1월에는 단독으로 서울 대치동 선경3차(62가구) 리모델링 시공권도 따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수직증축 시 세대 사이 내력벽 철거 허용과 관련해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태도를 바꾸면서 두 사업 다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회사가 워크아웃 등을 겪고 규모를 줄이면서 리모델링팀도 없어졌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이후 2019년 용인 수지 초입마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서울 동대문구 신답극동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 입찰해 쌍용건설과 수주전을 벌이는 등 리모델링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송파구 문정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1차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금호건설은 올해도 3월 주주총회 등에서 주택부문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의지를 보였다. 최근 서울뿐 아니라 1기 신도시, 지방에서도 리모델링 추진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놓치기 아쉬운 시장이기 때문이다.
당장 강변현대가 있는 송파구도 최근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연한(30년)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거나 이미 용적률이 높은 단지가 많아 리모델링 선호도가 높은 분위기다.
송파구 송파동의 송파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사업을 위한 사전동의를 받아내 6월 중 리모델링 설계사를 선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송파현대아파트는 2개동, 243가구 규모 단지다. 송파현대 바로 옆에 위치한 1개동, 106가구 규모 KCC아파트도 리모델링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송파구 가락동 가락금호아파트(915가구)가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 접수를 시작했고 문정현대(138가구), 잠실현대(386가구) 등도 리모델링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 사장은 금호건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택사업 비중 확대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를 포함 주택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시장과 같은 틈새공략 전략으로 주택부문 실적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 ‘어울림’ 외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론칭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 사장은 금호건설 주택사업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금호건설은 서 사장이 대표에 오른 2016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23% 수준이었는데 2021년 말 기준으로는 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45.8%까지 높아졌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