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금융권이 유튜브를 활용한 고객 마음잡기에 활발하다.
스타를 내세운 단순광고나 상품의 정보전달 등 그동안 해온 홍보와 광고방식을 뛰어 넘어 경연·토크쇼·생활예능 등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들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5일 공개된 '파운드' 첫화 '엘레베이터 심사'에서 지원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토스 유튜브 갈무리> |
얼마나 많은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이끄느냐가 주요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재미'를 앞세워 고객들과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12일 기준으로 토스가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 '파운드' 첫화의 조회수는 16만 회를 넘어섰다.
5월5일 공개 이후 1주일 만에 올린 성과로 웬만한 대형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스타트업 창업자인 '파운더'들이 멘토인 '파트너' 앞에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선택을 받는 전형적인 서바이벌 구조로 내용이 전개된다.
심사위원에는
이승건 비바리플리카 대표를 포함해 벤처캐피털리스트 이한주씨,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오지성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 등 업계에서 쟁쟁한 인물들이 포진됐다.
공개된 첫화를 봐도 단순히 사업설명 내용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서바이벌의 요소가 강하다. '엘레베이터 심사'에서는 파운더가 40초 안에 사업을 설명하고 합격여부를 결정받게 된다.
합격자에게 '파운더 라이트'를 건네는 장면은 마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전통은행권 역시 유튜브에 흥미로운 구성과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올려 고객들과 거리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건영 신한은행 WM 컨설팅센터 부부장을 내세워 '쩐썰의 고수' 특집을 5월 들어 공개했다.
자산관리에 대한 내용을 스튜디오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 더해 전체 내용을 유튜브 쇼츠(30초 내외의 짧은 영상)로 다시 가공해 제공하면서 짧은 길이의 콘텐츠 원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에도 맞췄다.
우리은행은 증권방송과 같은 생방송 형식으로 경제 이슈에 대해 조명하는 '우리은행 웰스 라이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는 남녀 은행원들이 출연해 은행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우리 은근남녀썰'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콘텐츠 강화를 위해 CJ그룹 출신 허유심 상무를 영입하고 디지털콘텐츠 센터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21년 유명 유튜버들과 함께 토크형 콘텐츠 '서른만', 예능형 콘텐츠 '내집마블'을 선보인바 있는데 올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디지털 플랫폼에 고객을 잡아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은 TV광고 등 전통매체보다도 유튜브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이 대세"라며 "금융권의 유튜브 활용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