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5-11 15: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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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전무가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을 따라잡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전무는 ETF운용부문을 책임지며 글로벌 타깃 상품과 전략적 테마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리며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하고 있다.
▲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전무.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의 ETF 운용자산(AUM) 격차를 3조 원대로 좁혀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26조93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3206억 원이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5조 원가량 차이나던 격차를 2조 원가량 줄인 것이다.
이에 시장 점유율 차이도 줄어들었다. 9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37.16%,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41.82%로 2021년 말 7%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는데 4.66%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올해 국내증시 부진으로 업계 상위권 자산운용사들의 ETF 운용규모가 최대 14.5%까지 하락한 가운데 올린 성과로 더욱 주목된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ETF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4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49.93%였던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7.94%에 불과했다.
김 전무의 지휘 아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은 해외 지수형과 국내외 테마형 ETF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김 전무는 올해 2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에 이어 4월에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를 상장시켰다.
김 전무는 글로벌 타깃 상품의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주에 배당금을 최소 25년 이상 늘려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에 투자하는 'TIGER미국S&P500배당귀족 ETF'와 나스닥지수에 편입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외에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미국나스닥넥스트100 ETF'를 출시할 계획도 세워뒀다.
ETF운용부문에는 전략ETF운용본부도 신설했다. 앞으로 지수추종형 ETF를 넘어 전략형 ETF까지 적극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ETF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을 따라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 운용사들을 인수하면서 유럽, 남미 등으로 ETF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해외법인에서 발굴하고 출시한 테마형 ETF 상품을 국내에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197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2003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신탁회계, 채권 트레이딩 등을 거쳐 ETF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9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문별로 대표를 둬 각 부문의 책임경영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해 부문장 대행으로 ETF운용부문을 맡아 'ETF 시장 점유율 30%' 목표를 달성했다. 이후 김 전무는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