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5-09 12: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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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가 중국에서 필러를 비롯한 의료기기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정 대표는 ‘연 매출 3천억 원’ 목표를 향해 바이오플러스의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진출을 통해 새로운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이사.
9일 바이오플러스는 중국 제약·의료기기업체 제민헬스와 현지 의료기기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플러스와 제민헬스는 합자회사 ‘바이오플러스-제민(해남)유한공사’를 세우게 된다.
바이오플러스-제민(해남)유한공사는 필러, 유착방지제, 관절활액제, 방광염치료제 등 바이오플러스 제품을 중국에 수입해 수입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뒤 중국 모든 지역에 대한 독점총판권을 갖고 유통 및 판매에 나선다.
바이오플러스 쪽에서 보면 단순히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합작회사를 통해 부가적으로 중국 내 판매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상한 셈이다.
이번 합자회사 설립은 정 대표가 추진하는 중국 의료기기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현재 중국 하이난 의료관광특구에서 의료기업 쯔밍그룹과 손잡고 현지 고객에게 미용 및 성형 시술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업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한 필러 제품을 하이난에 공급하는 데 필요한 수입 허가절차도 중국 보건당국과 논의하는 중이다.
제민헬스와 협력 역시 하이난 의료관광특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바이오플러스는 제민헬스가 운영하는 하이난 보아오 국제병원을 통해 수입의료기기 허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의료관광특구에 수입의료기기 허가, 임상연구, 임상사용 등에 관한 우대를 제공한다. 제민헬스의 보아오 국제병원 역시 이런 혜택을 통해 여러 제품에 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플러스는 빠르면 2분기 말 임상에 필요한 긴급수입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뒤 1년~1년 6개월 안에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정식 수입허가까지 취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이번 협력은 쯔밍그룹과 합자에 이어 제품 판매를 위한 합자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적인 규모의 의료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 진출을 통해 회사의 실적과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서 2021년 9월 바이오플러스의 코스닥 상장 당시 2025년까지 연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플러스 2021년 실적을 보면 1년 전과 비교해 회사 매출은 244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23억 원에서 182억 원으로 증가해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필러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 3천억 원을 달성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 대표가 중국 진출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까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필러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하이난 의료관광특구는 면세 혜택이 제공되는 지역이라 의료관광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 수는 8천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일인당 면세점 평균소비금액은 2020년 4월 3천~4천 위안(약 60만~75만 원)에서 9천 위안(약 172만 원)까지 늘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인한 필러시장 고성장과 중국사업 진출 효과가 하반기부터 바이오플러스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며 “경쟁업체 대비 고성장 및 고수익 시현, 하이난 중심 중국사업 등 바이오플러스에게 가치평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하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