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상하이가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현지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영향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중국 현지 매체 집미망(지웨이왕)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방역 대책 영향을 받아 현지 자동차 업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중국 4월 둘째 주 일평균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2만7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줄었다. 3월 둘째 주 평균치와 비교해도 33%나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인 제로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확진자 한 명만 발생해도 지역 전체를 봉쇄하다가 최근에는 이른바 사회면 제로코로나를 시행하면서 방역 조치를 조금 완화했다.
사회면 제로코로나는 신규 확진자가 격리시설 안에서만 발생하는 상황을 말한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반도체 부품 허브 도시 쿤산 등 지역은 4월 한 달 동안 봉쇄 조치를 이어가다 최근 핵심 기업의 공장 재가동을 허용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지만 도로운송 상황은 호전되지 않아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애먹고 있다.
집미망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 업체는 약 2개 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부품 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센서칩 등 반도체 부품 재고는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1만 개가 넘는 독립된 부품으로 조립되는 만큼 부품 하나만 부족해도 완성차를 생산할 수 없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센서칩의 경우 내연기관차 한 대에 500~600개가 사용된다면 전기차에는 1000~1200개로 2배 더 많이 사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이 50.3%를 차지했다.
집미망은 “센서칩을 포함해 반도체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이전보다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