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4-22 1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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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현지시각 11일 삼성전자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며 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피치는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 강력한 시장 지위, 특히 사이클이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의 현금 흐름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견실한 현금 창출능력과 재정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 상태가 견실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는 “데이터 센터, 5G 스마트폰 및 자동차의 지속적인 견고한 수요를 감안할 때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침체가 이전 사이클보다 완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합리적 대응과 그에 따른 생산량 조정이 수급 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경쟁사의 생산 설비 공급 차질로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메모리반도체도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부족한 만큼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 반도체 매출은 2021년보다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치는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는 삼성전자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업계 선두권과 기술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도 중국 반도체기업이 기술 발전에 필요한 장비와 지적 재산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시장주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보급 확대와 폴더블폰 판매 증가 등으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적적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생산비 및 물류비 상승과 대체적으로 긴 스마트폰 교체주기 등은 중기적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마진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률은 LCD 제조 중단의 영향으로 2021년 14%에서 2022년 11%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생산 확대가 마진 축소를 최소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피치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사업 등도 영위하고 있어 경쟁사인 인텔(A+) 등 A등급 기업보다 마진이 낮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막대한 현금성자산, 낮은 부채비율 등 ‘AA’ 범주에 속하는 동종 기업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