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이사가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나선다.
최 대표는 취임 뒤 5개월 남짓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는데 업무파악과 전략수립을 끝내고 4년 연속 적자를 내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세계까사의 흑자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올해 오프라인 매장의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하면서 전국적으로 매장 수를 12곳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유통망 재정비를 함께 진행한다”며 “매장이 노후됐거나 상권의 입지 변화를 반영해 일부 매장은 정리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이 떨어진 몇몇 점포를 없애는 대신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얘기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부터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했다.
최근 3년 동안 모두 51개를 늘려 지난해 말 기준 매장은 95곳으로 증가했다. 한샘(전체 840여 곳)이나 현대리바트(전체 560여 곳)와 비교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숫자지만 빠른 속도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까사가 추진하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에서 눈에 띄는 점은 '콜라보레이션'이다.
신세계까사는 매장 차별화를 위해 삼성전자나 스타벅스와 같은 이종산업 브랜드와 함께 운영하는 복합매장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스타벅스와의 복합매장인 경기 용인시 기흥리빙파워센터점은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과 신세계까사의 가구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복합매장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8곳이 있다.
오프라인 전략만 손보는 것이 아니다. 신세계까사는 온라인몰인 '굳닷컴'도 재정비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일회성 리뉴얼이 아닌 단계적으로 굳닷컴의 편의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장기간의 사이트 업데이트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2020년 7월 가구 편집몰로 굳닷컴을 선보였다. 신세계까사의 가구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 브랜드 300개 곳을 입점시킨 덕분에 굳닷컴의 매출은 지난해 71%의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까사는 굳닷컴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을 사로잡을 콘텐츠도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신세계까사가 온·오프라인 강화 전략을 펴는 데는 모회사인 신세계의 지원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까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200억 원을 출자하면서 그 목적을 '신규출점과 온라인사업 강화'라고 밝혔다.
신세계까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서는 것은 최문석 대표가 수장에 오른지 약 반 년 만이다.
최 대표가 신세계까사를 이끌게 된 시점은 2021년 10월인데 그동안은 좀처럼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가구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최 대표가 먼저 업무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전략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의 역량이 집중될 곳은 온라인사업으로 여겨진다.
최 대표는 이커머스업계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에누리닷컴, 여기어때 등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두루 거치며 플랫폼 역량 강화에서 성과를 내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성장전략이 신세계까사의 적자흐름을 끊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신세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 112억 원을 내며(내부거래 제거 이전 기준) 신세계 종속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손실을 낸 회사로 나타났다.
2018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인수합병으로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신세계까사는 4년 연속으로 적자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아픈 손가락'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