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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주식시장 뜨겁게 달궈, 개미 폭탄 돌리기 우려도 커져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4-11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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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수합병 기대감에 '쌍용차 인수' 관련주로 언급되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한 뒤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며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쌍용차 인수전 주식시장 뜨겁게 달궈, 개미 폭탄 돌리기 우려도 커져
▲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특히 쌍용차 인수 관련주로 부각되는 종목을 두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만 시가총액 몇배에 이르는 거래대금이 오고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주가 급등락과 겹치면서 이른바 '폭탄돌리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KG케미칼 주식 3300억 원어치를 거래했다. KG케미칼 주식의 하루거래규모는 3561억 원이었는데 약 93%를 개인투자자가 책임진 것이다.

KG케미칼 주식은 앞서 7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사고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KG케미칼의 시가총액은 5713억 원이었는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만 KG케미칼 주식 7천억 원어치가 사고팔렸다.

KG케미칼 뒤를 이어 개인투자자 거래금액 2위와 3위 역시 각각 KG ETS와 KG동부제철(KG스틸)이 차지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KG그룹 계열사 주식 거래규모는 1조6300억 원에 이르렀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6일 전해졌고 KG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KG케미칼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KG그룹보다 앞서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 쌍방울그룹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금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쌍방울 주식의 일일 거래대금은 2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4월1일부터 쌍방울 주식의 하루 거래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했고 5일에는 7032억 원까지 치솟았다. 약 350배 증가한 것인데 이 가운데 98%에 해당하는 약 6900억 원이 개인투자자 사이 거래였다. 

이날 종가를 기준 쌍방울의 시가총액은 3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거래규모가 시가총액의 2배를 뛰어 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4월1일과 4일 이틀 연속 광림과 쌍방울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틀동안 쌍방울 주식을 819억 원어치가 사고팔렸고 개인투자자 거래규모는 701억 원에 이르렀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 주식 외에 남선알미늄, 금호에이치티 등도 쌍용차 인수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고 거래규모가 급증했다.

앞서 쌍용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본계약까지 체결했던 에디슨모터스 관련주 역시 인수합병 관련 이슈가 알려질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거래규모와 주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합류한 에디슨EV 주가는 본계약 체결 뒤 8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12일 에디슨EV 주식의 하루 거래금액은 8976억 원이었는데 개인투자자 거래금액은 무려 96%인 8632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결국 계약이 해제되면서 에디슨EV 주가는 급락해 1만 원대로 내렸고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전을 두고 '폭탄돌리기'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에디슨EV는 지난해 재무제표를 두고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지금은 거래정지된 상태다.

쌍용차 인수전은 지난해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올해 초 본계약까지 마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다시 협상테이블이 열리게 됐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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