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어떤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까?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는데 함 회장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함 회장이 내놓을 주주환원정책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 때 함 회장 선임 이슈가 워낙 커 주주환원정책 등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 못했는데 1분기 실적발표 때는 관련 설명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에서는 함 회장이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눈여겨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발행주식의 2.9%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만큼 하나금융지주도 자사주 일부를 소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으로 내세울 수 있는 방안은 분기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인데 분기배당은 현실적으로 빠른 도입이 불가능하다. 당장 분기배당을 도입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 내부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이미 하나금융지주에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2월 진행한 2021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른 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나금융그룹도 자사주 소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두고서는 신한금융지주의 사례를 지켜본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분기배당 도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충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함 회장은 이제 막 회장에 오른 상황에서 주가 흐름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임기를 시작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함 회장은 취임사에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함 회장이 3월2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됐는데도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월24일 4만9750원에서 4월8일 4만6350원까지 6.8% 하락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