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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견기업 육성 약속, 최진식 이끄는 중견련 위상 변화에 주목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4-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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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진식 심팩(SIMPAC) 회장이 이끄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이 새 정부에서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때부터 중견기업 집중 육성을 약속해 왔다. 2월 중견련 새 회장으로 취임한 최진식 회장도 윤석열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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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3월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들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기업계 등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새 정부가 친기업 행보를 예고하면서 중견기업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이 주장하는 중견기업 육성 강화 및 중견기업특별법의 상시법 전환이 최 회장 임기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중견련은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9개 분야의 66개 과제가 담긴 ‘경제재도약을 위한 새 정부 경제정책 제언’을 전달했다. 경제사다리 복원을 위해 중견기업 규제와 세제를 개선하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당선인께 드리는 제언'에서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의 1.4%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16.1%, 수출의 18.2%, 고용의 13.8%를 담당하는 경제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군이다”며 “일자리 창출의 주역 중견기업을 육성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일몰 기한이 2024년 7월인 중견기업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청도 제언에 포함됐다.

최 회장은 10년 동안 중견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중견기업특별법을 제정할 때 중견련 부회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 올해 2월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최 회장은 3월17일 보도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견기업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중견기업특별법이 없어지면 소재·부품·장비 기업군의 85%를 차지하는 1675개 중견기업은 물론 한국 제조업에도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견련과 인터뷰에서 기업의 성장을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한 것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2월 경제 정책 기조를 발표하며 “중견기업에도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통합투자·연구개발비 세액공제 등 혜택을 계속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으로서는 윤 당선인이 취임 전 경제정책 파트너에 중견련을 넣은 점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취임전 경제계와 회동이 경제5단체가 아니라 중견련이 들어간 경제6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단체와 만나는 경우는 많았으나 주로 경제 5단체가 중심이 됐다. 경제 5단체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전경련이 빠지고 중견련이 자리를 채우기도 했으나 입지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3월21일 당선 이후 첫 경제단체장 회동에 중견련을 포함해 경제6단체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도시락 오찬에서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윤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1년에 300~400개 중소기업이 새로 입학하고 있다”며 “더욱 성장해서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의와 같이 대기업이 하는 클럽으로 새로 가입시키는 게 하나의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3월29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도시락 오찬 회동을 회고하며 “(윤 당선인이) 기업에 대한 훌륭한 시각이 있고 기업인들 생각을 듣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교를 하자면 MB(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견될 수 있는 분”이라며 “MB의 장점이자 단점이 기업 경험이 많다는 것인데 윤 당선인은 기업활동 관련 경험이 없으니까 오히려 더 귀를 열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58년 태어나 동국대학교 무역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칼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동국대학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1984년 현대건설 금융팀에서 시작됐다. 당시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후 동양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을 거쳐 2001년 7월부터 심팩홀딩스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그해 10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심팩은 합금철 전문 기업이자 국내 프레스업계의 대표 중견기업이다. 올해 3월21일 발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30억1300만 원을 기록했다.

심팩은 윤 당선인과 남다른 인연도 있다.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심팩 사외이사를 지낸 백윤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대학 1년 선배이며 천주교 대부로 알려졌다.

백 변호사는 윤 당선인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윤석열 당선주’로 심팩이 떠오르기도 했다.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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