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된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한다.
자금력도 막강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른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떨까. 증시 돋보기가 알려준다.
|
|
▲ 8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는 8일 장중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LG전자 주식은 가장 많이 담았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444억 원어치 사고 106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90%(1900원) 내린 9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카카오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카카오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네이버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59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345억 원어치를 사고 936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1.40%(4500원) 하락한 3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주식은 전날에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는데 이날은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네이버 주식을 던졌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최근 들어 부진한 점 등이 국내 대표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향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8일 장중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318억 원과 17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32%(1500원) 내린 11만2천 원, 삼성전자 주가는 0.29%(200원) 하락한 6만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3월29일 이후 8거래일, 삼성전자 주식을 3월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은 4월 들어 5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는데 이날은 4위로 내려왔다.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규모도 최근 6거래일 가운데 가장 적었다. 기관투자자는 7일과 6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673억 원과 182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밖에 하이브(-169억 원), KG동부제철(-146억 원), 카카오뱅크(-116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1억 원), KT(-83억 원), SK이노베이션(-63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에 6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3월3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8일 LG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1769억 원어치 사고 64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주가는 6.55%(7500원) 상승한 12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1분기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가 LG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3월3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LG전자 외에 포스코케미칼(387억 원), 삼성SDI(283억 원), SKC(240억 원), 엘앤에프(226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