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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최고게임책임자)이 1월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게임사업 발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카카오가 장기화하던 게임사업 부진을 1분기에 털어냈다. 남궁훈 부사장이 카카오 게임사업을 총괄한지 석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남궁 부사장은 새로운 광고기법을 도입하고 게임 직접유통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카카오 게임사업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도 계속 내놓기로 했다.
◆ 남궁훈 체제 3달, 카카오 게임사업 부진 만회
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게임사업에서 매출 703억 원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 게임매출 신기록을 냈던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0.5% 늘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3.3% 증가했다.
카카오 게임사업은 지난해 1분기 이후부터 부진에 빠졌는데 오랜 만에 반등했다. 게임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 선을 회복했다.
남궁 부사장이 카카오 게임사업을 총괄한지 석달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낸 점이 주목된다.
남궁 부사장은 1월부터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엔진의 대표와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를 겸임하고 있다.
남궁 부사장은 올해 초 엔진과 카카오의 PC온라인게임 자회사인 다음게임의 합병을 주도했다. 또 다음게임의 대표작인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유럽에 출시했는데 효과를 봤다.
카카오는 1분기에 PC온라인게임으로 매출 166억9천만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90% 증가했다. 이는 '검은사막'이 해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끈 덕분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이 선전한 효과도 봤다.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은 올해 1분기 내내 구글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월 초에 출시된 크리스탈하츠도 최고 매출순위 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 남궁훈, 다양한 전략으로 카카오 게임사업 성장 이끌까
남궁 부사장은 새로운 전략을 계속 도입해 카카오 게임사업을 더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바일게임 속에 광고가 삽입되는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도 남궁 부사장이 도입을 확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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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모바일게임 직접유통(퍼블리싱) 채널인 '카카오게임S'에서 서비스되는 첫 번째 모바일게임 '원'(ONE). |
이전까지 카카오의 게임사업 수익은 전적으로 입점수수료에서 나왔는데 광고 도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는 7월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남궁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카카오 게임플랫폼 입점수수료 전략에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게임 성과에 관계없이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받았는데 앞으로 게임의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해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남궁 부사장은 카카오가 그동안 하지 않던 게임 ‘직접유통’ 사업도 시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는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S'라는 새로운 유통채널 브랜드를 만들었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는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카카오게임S로 올해 약 10여 종의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며 “게임사업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궁 부사장은 웹보드게임(도박게임) 전문가다. 웹보드게임으로 유명한 한게임에서 한국게임총괄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그는 카카오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 한 웹보드게임 경쟁력도 더욱 높이려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맞고류 게임에 국한돼 있는 게임 장르를 올해 하반기부터 포커류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