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그룹별 판매량 및 재무 실적. <한국자동차연구원>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상승 속에서도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2021년 주요 완성차그룹 실적분석’ 보고서를 내고 “202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무역갈등, 코로나19 경기 둔화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21년에는 수요 회복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대수는 7980만3천 대를 기록해 2020년(7696만2천 대)보다 3.7% 증가했다. 2018년(9248만8천 대)과 2019년(8890만 대), 2020년에는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0.1%, 3.9%, 13.4% 각각 줄었다.
판매량 기준 1~11위 완성차 그룹과 테슬라(20위)의 지난해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12개 업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0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보고서는 대중 브랜드 중심의 완성차 그룹들은 공급망 위기 대응에 노력을 집중하면서 사업전략 수정 및 판관비 축소 등의 비용 절감 활동을 전개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글로벌 판매량 4위(666만7천 대)에 자리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매출성장률 18.4%로 12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판매량이 늘었고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 도요타(1049만6천 대)는 계열사 덴소와 함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재고 조달에 힘써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 미국에서 223만 대를 팔아 사상 처음 GM(222만 대)을 제치고 미국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 폴크스바겐(857만6천 대)은 중국 시장에서 대중 모델 판매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전기차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가격 정책, 간접비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3위 르노·닛산(779만3천 대)은 지난해부터 판매량보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진해 xEV(친환경차) 판매비중을 2020년 5.3%에서 2021년 10.2%까지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완성차 그룹은 비용 절감활동 외에도 중대형 차종·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세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에 집중해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17.3%의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했다.
BMW도 SUV 중심의 고수익 모델 판매 증가와 공급망 관리로 판매량과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테슬라 또한 ‘모델3’(47만 대)와 ‘모델Y’(43만 대) 생산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올해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원자재가격 상승분, 환율 변동성 등이 차량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러시아에 관한 경제제재, 공급망 변화로 인한 자동차 생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판매량 2위(38만 대), 우크라이나 판매량 3위(1만4천 대)인 상황으로 르노닛산, 폴크스바겐, 도요타와 함께 판매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