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3-13 1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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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KB금융그룹의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그룹 관련 보고서에서 노조협의회가 추천한 김영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 KB금융지주 로고.
ISS는 “KB금융 노조는 김영수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조추천이사에 따라 노조 지명 이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KB금융은 정부 소유 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올해 1월 주주제안을 통해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 후보의 선임은 3월25일 열리는 KB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김 후보는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다.
경쟁사와는 달리 사외이사진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없어 해외사업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추천 이유다.
류제강 KB금융 노조협의회 의장은 "다시 주주제안에 나서는 것은 경영참여의 목적이 아닌 주주이자 직원의 대표로서 회사가 해외사업에서의 약점을 보완해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ISS가 반대 의견을 내면서 김 후보의 선임은 불투명해졌다.
KB금융은 외국인이 지분의 72.36%를 들고 있는데 이들은 ISS의 자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KB금융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지분율 9.02%)이고 2대주주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6.07%)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