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폭스콘이 개발해 생산하는 전기차 이미지. |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럭스쉐어,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 BYD도 애플카 생산에 협업할 만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일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전기차 출시를 위해 손잡을 만한 협력사로 한국과 중국, 대만의 다양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사업 또는 제조업에 노하우가 부족한 애플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적기에 시장에 내놓으려면 이런 분야에 강점을 갖춘 외부 협력사 확보가 필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기존에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던 폭스콘과 럭스쉐어가 최근 자동차 생산에 뛰어든 만큼 애플카 위탁생산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그동안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협력을 통해 꾸준히 자동차 부품 생산과 관련한 경험을 축적했고 지난해는 자체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디지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전에 애플과 논의를 진행했던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이 폭스콘보다 자동차 생산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그러나 폭스콘이 애플의 자동차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은 아직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마그나인터내셔널, 폭스콘이 잠재적으로 애플카 생산 수주를 두고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디지타임스는 다만 애플이 중국 전기차시장을 공략할 때는 애플카 생산을 거의 다 중국업체에 맡겨야만 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럭스쉐어가 최근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기로 한 점이 애플카 위탁생산 수주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럭스쉐어도 폭스콘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생산에 거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가 미국에 출시되는 애플카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판매되는 애플카에는 CATL과 BYD 등 현지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도 나온다.
애플이 아직 애플카 출시와 관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만큼 실제 협력사들의 윤곽이 나타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는 “일각에서는 애플카 대량 양산 시기를 2023~2024년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며 “그러나 관계자들은 주행시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