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떨어지기 시작해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은 14일 기준 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고 밝혔다.
▲ 2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서울 아파트값은 2021년 1월27일에 0.01% 빠지며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어 1월 다섯째 주와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씩 전주보다 떨어졌다. 이번 2월 둘째 주에는 0.02% 떨어져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하락폭도 확대됐다.
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0.03% 떨어졌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값도 대출금리 부담 및 대출규제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2개구에서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서울 강북 14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내렸다.
서대문구(-0.08%)는 홍제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성북구(-0.08%)는 길음뉴타운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값이 떨어졌다.
마포구(-0.04%)는 공덕·상수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빠졌다. 반면 중랑구(0.01%)는 일부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올랐다.
강남 11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0.01% 낮아졌다.
송파구(-0.02%)는 신축·재건축 아파트에서 모두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강동구(-0.02%)는 둔촌·강일동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값이 하락했다.
강남구(-0.01%)는 일부 대형 아파트 단지 값이 올랐으나 중소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떨어졌다. 이 밖에 양천구(-0.01%), 강서구(-0.01%), 금천구(-0.01%)도 하락세가 유지됐다.
서초구(0.00%)는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 유지됐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하락했다. 전세값은 0.04% 떨어졌다.
안양 동안구(-0.08%), 하남(-0.06%), 시흥(-0.05%), 부천(-0.05%) 등 지역에서 매수심리 및 거래활동이 위축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군포시(-0.05%)는 보합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이천시(0.21%)는 안흥·증포동 신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0.01% 내렸다. 전세값은 0.06% 하락했다.
동구(-0.04%)는 송현·송림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연수구(-0.03%)는 동춘·옥련동 구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빠졌다.
부평구(-0.02%)는 삼산·청천동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떨어졌다.
반면 서구(0.01%)는 경서·불로동 일대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값이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보합세(0.00%)를 보였지만 전셋값은 0.01%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값을 시도별로 보면 경남(0.09%), 강원(0.08%), 전북(0.07%) 등은 상승했고 부산(0.00%), 전남(0.00%)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종(-0.13%), 대구(-0.09%), 대전(-0.06%), 울산(-0.02%)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주보다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67곳으로 지난주(65곳)보다 2곳 줄었다. 보합지역은 27곳에서 15곳으로 12곳 감소했고 하락지역은 84곳으로 10곳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