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인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로부터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 HDC현대산업개발 로고.
정관 변경의 내용은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및 건설 관련 법령의 준수 등에 관한 회사의 의무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위원회인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 모두 4가지다.
우선 현대산업개발이 내세우는 가치체계, 지속가능경영에 관한 사항, 이사회 기능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을 전문에 명시한다.
권고적 주주제안권은 상법이나 정관이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명시하지 않은 ESG 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주주제안을 가능하게 하되 권고적 효력만 갖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는 동시에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도 1명 이상 선임하도록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ESG 등 비재무정보에 관한 내용도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도록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6월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 사고가 발생한지 7개월 만에 광주 서구 신축공사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대사업개발은 사회적 책임이나 ESG,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어떠한 고민이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APG와 같은 주주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했고 계속기업 가능성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APG와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으로나마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건설안전과 ESG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정관 변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률이 약 41.5%여서 경제개혁연대가 제출한 주주제안은 HDC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