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 언팩 라이브 행사'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미국주식을 한국주식처럼 낮에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떨까요?"
정지영 삼성증권 수석은 7일 오후 8시 유튜브로 진행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 언팩 라이브 행사'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정 수석은 "한국, 중국, 일본, 미국주식을 낮시간에 동시에 사고판다면 투자환경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고 시시각각 발생하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출시 첫날인 7일에만 8천 건 이상의 주문이 체결됐고 거래 규모는 130억 원을 웃돌았다.
1월 하루평균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약 1900억 원이었는데 삼성증권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첫날부터 하루 결제규모의 7%가량을 홀로 책임진 셈이다.
첫날 이뤄진 주문 건수와 결제 금액만 놓고 봐도 '낮에 하는 미국주식 거래'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6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초반부터 시청자 수가 1천 명을 돌파했다. 방송 중에는 2천 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몰리며 관심이 집중됐다.
유튜브 라이브 댓글창에는 ‘이제 잠 좀 자면서 미국주식 할 수 있겠네’, ‘해외주식은 삼성증권으로', '이런 서비스가 생겼네요 시차 극복이 얼마나 중요한데 역시 삼성증권입니다' 등 주간거래 서비스를 향한 기대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시각을 기준으로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미국주식 거래시간은 한국 기준으로 △프리마켓 오후 6시~11시30분 △정규 장 오후 11시30분~다음날 오전 6시 △애프터마켓 오전 6시~7시로 모두 13시간이었는데 주간거래 서비스 덕분에 20시간 30분으로 늘었다.
거래 가능 시간이 늘어난 것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주식을 사고파는 시간에 맞춰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삼성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미국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협력했다.
블루오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 부터 오버나이트(Overnight)세션 승인을 받은 유일한 거래소다.
기존 거래소들은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마켓까지 모두 끝나면 미국 시각으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문을 닫는지만 블루오션은 오버나이트세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애프터마켓 이후에도 거래를 할 수 있다.
브라이언 하인드먼 블루오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투자자는 블루오션을 통해 거의 하루종일 리스크관리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의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밤에 지정가 주문을 해놓고 자거나 밤을 새야 했지만 이제는 한국 낮 시간에 실시간으로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블루오션과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와 관련한 1년의 독점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낮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증권사인 만큼 삼성증권으로서는 독점적 지위에 따른 선점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증권으로 유입되는 해외주식 투자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 규모는 2019년 41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3985억 달러로 2년만에 무려 872% 급증했다.
2022년 1월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24억 달러였는데 2019년 연간 결제금액의 79%가 1달 만에 채워진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투자자들에게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미국주식 투자에 있어서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며 "대낮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면 한국 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미국주식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