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수요 회복이 더뎌 유동성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유동성 우려 해소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2만4천 원에서 1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3일 제주항공 주가는 1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주항공은 2021년 말 산업은행을 통해 1500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유동성 소진도 계속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2022년 말부터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여객 운임이 오르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회복까지 유동성 소진 구간을 버티기 위해 추가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 산정의 기본 연도인 2023년 영업이익을 연료비 상승과 예상보다 더딘 수요 회복세를 감안해 기존 추정치보다 6% 낮췄다"며 "2022년 안에 자본확충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을 감안하고 주식 수 증가 예상치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추정치에 반영한 올해의 예상 유상증자 규모는 1320억 원, 발행 예상 가격은 1만1천 원이고 2021년 말 주식 수보다 24.1%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우려가 줄고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며 "B737MAX 항공기 도입으로 신규 노선을 확대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델타 변이가 확산할 때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국내선 수요는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의 2021년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761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항공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690억 원, 영업손실 2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16.1% 늘고 영업적자는 1160억 원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