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만 이동통신3사 가운데 실적이 부진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체제에 적응하며 순항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은 무선사업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29일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만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매출도 줄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매출 4조2285억 원을 거둬 분기매출 1위 자리도 KT에 내줬다. ‘통신공룡'을 자처했던 SK텔레콤의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력사업인 무선사업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체제에 제대로 적응했음을 1분기에 증명했다. 실적을 조금이나마 늘리며 선방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분기에 무선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 했다. SK텔레콤의 무선사업 부진은 1년 째 이어지고 있는데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년 이상 지켜온 ‘시장점유율 50%’가 무너졌다.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던 당시 전망과 달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4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LG유플러스와 KT는 LTE고객 비중을 70% 이상 늘리며 무선사업의 수익성을 지켜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LTE고객 비중은 84%에 이른다.
반면 SK텔레콤의 LTE고객은 67%대에 머물러 있다. 이통3사 가운데 고객은 가장 많지만 비싼 LTE요금보다 저렴한 2G나 3G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도 전체의 33%나 된다는 것이다.
단통법 체제가 시작된 뒤 이동통신3사가 누리고 있는 ‘마케팅비용 절감효과’도 SK텔레콤에게는 남의 얘기다.
KT와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각각 6555억 원과 4777억 원을 지출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을 7170억 원 사용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이동통신시장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장기화하고 있는 부진을 빠른 시간 안에 반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통신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돼 예전처럼 ‘SK텔레콤’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부각시키기도 힘들어졌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홈사업을 지금보다 확대하고 사업체질 개선으로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통신과 방송미디어, 초고속인터넷 등을 결합한 ‘결합상품’ 경쟁력도 높이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미래 신사업 추진과 사업구조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사업이 경쟁사와 비교해 부진하기 때문에 우선 이를 만회하는 전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