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정의선, 올해 현대차그룹 비주력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얼마나 버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1-27 15:29:3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비핵심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 회장은 앞선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과정에서 이뤄질 구주매출까지 포함하면 5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올해 현대차그룹 비주력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얼마나 버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는 애초 희망공모가 범위 5만7900원~7만5700원 가운데 하단에 가깝게 결정될 가능성 큰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 열기가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 등의 내용을 28일 장 마감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주 흥행에 실패한 만큼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철회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됐을 때 정 회장은 보유 주식 890만3270주의 60%인 534만1962주(7.03%)를 구주 매출로 처분해 현금화한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3천억 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2004년 현대엠코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여기에 모두 374억 원을 들였다. 그 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해 지금의 지분구조를 완성했다.

정 회장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 뒤 구주매출로 쥘 현금과 남은 지분가치를 더하면 5천억 원이 넘는다. 현대엠코에 투자한 지 18년 만에 약 13배가량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뿐 아니라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초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2천억 원의 자금을 이미 확보해뒀다.

정 회장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은 5일 현대글로비스 지분 3.29%과 6.71%를 각각 사모펀드 칼라일에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기존 23.29%에서 19.99%로 낮아졌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정 회장은 2008억 원, 정몽구 명예회장은 4105억 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올해만 현대차그룹 비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5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확보한 자금까지 고려하면 정 회장 부자가 올해 지분 매각 및 구주매출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정 회장이 거액의 자금을 마련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올해 현대차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크게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정 회장의 그룹 핵심계열사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3사 지분을 현대차 2.6%, 기아 1.7%, 현대모비스 0.3% 만 쥐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늘릴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핵심인 현대차의 1대주주가 현대모비스이기 때문에 정 회장으로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며 “과거 실패사례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다양화될 수 있지만 어떤 방식이든 올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인기기사

미국 반도체법으로 삼성전자 TSMC 인텔 포함 3475억 달러 투자유치, 'AI 패권'.. 김용원 기자
한국투자 “삼성중공업 목표주가 상향, 해양 프로젝트 매년 2조 매출 전망” 류근영 기자
수은법 개정에도 발묶인 한화-현대로템 폴란드 방산 수출, 정부 신속 금융지원이 열쇠 허원석 기자
샤오미 전기차 '생산 지옥'도 피했다, SU7 출시 1달 만에 "1만 대 생산" 발표 김용원 기자
신세계그룹 역량 입증할 첫 시험대 온다, SSG닷컴 '1조 풋옵션' 향방 주목 윤인선 기자
[여론조사꽃] 윤석열 지지율 23.8%로 하락, 영수회담 의제 1순위는 ‘채 상병 사건’ 김대철 기자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2600억 내 67.1% 감소, 석유화학 적자 지속 류근영 기자
삼성물산 패션사업 '1위 수성' 아슬아슬, 돌아온 이서현 '명예 회복' 승부수는 김예원 기자
LG엔솔 합작공장 캐나다서 비판 목소리 나와, “현지 일자리 보장 계약 없어” 이근호 기자
신영증권 “HD현대중공업 올해 실적 반등 전망, 특수선 수주 증가”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