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저
송영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언급하며 청년 정치인들에게 양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도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서울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송 대표는 이를 두고 공천 포기는 아픈 결정이지만 민주당이 책임정당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처리한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신속히 입장을 결정하라"고 말했다.
6월에 치르는 지방선거에는 20~30대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직접 해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을 공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도 제도화해 '고인 물'이 아닌 '새로운 물'이 흘러들어오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송 대표는 "
윤석열 후보는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다"며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 가평에서 송 대표의 쇄신안 소식을 접한 뒤 "정치를 진짜 바꾸고 정치인도 바꾸겠다"며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