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기업의 성과주의 도입을 반대하는 금융노조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3차 금융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최근 성과주의 본질이 관치 등으로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금융노조가 성과주의를 못하겠다면 왜 못하는지, 지금 논의할 수 없다면 왜 못하는지 입장표명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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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임 위원장은 “한국감정원, 무역보험공사 등 여러 공공기관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이미 확정했다”며 “금융공공기관도 좀더 속도를 내 노사협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선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은 3월30일 금융산업노조와 산별교섭이 아닌 개별노조와 개별협상을 벌인다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다.
금융공기업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로 금융권 노사의 산별교섭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7일, 14일, 21일 열리기로 한 산별교섭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수차례 입장을 표명했고 만나 이야기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도 봤지만 사측은 만나주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사측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25일 한국노총 출신 20대 총선 당선자와 간담회에서 “해외 선진국은 성과연봉제의 폐해 탓에 다시 호봉제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은 저성과자 해고를 합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