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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뉴렉스턴스포츠&칸에 픽업트럭 1위 수성 맡겨, 회생 기반 간절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1-07 16: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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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시장에서 새 모델을 통해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로서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이어간다면 부활의 희망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뉴렉스턴스포츠&칸에 픽업트럭 1위 수성 맡겨, 회생 기반 간절
▲ 뉴렉스턴 스포츠칸. <쌍용자동차>
 
6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 국내 전체 판매량 가운데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칸이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렉스턴스포츠&칸은 2021년 국내시장에서 2만5813대 팔렸다. 쌍용차의 국내 전체 판매량 5만6363대 가운데 46%를 책임졌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2021년 쌍용차 수출에서 렉스턴스포츠&칸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2만7743대 가운데 8046대로 30%가량이다.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이 35.9% 빠진 상황에서 수출은 44.1% 증가했는데 픽업트럭이 수출확대에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에게 렉스턴스포츠&칸은 회사 실적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차종인 셈이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생산하며 내수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꿰차고 있지만 최근 경쟁차종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졌다.

쌍용차는 2002년 무쏘 스포츠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문을 열었고 액티온과 코란도 스포츠 모델을 통해 픽업트럭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해왔다.
 
렉스턴스포츠&칸은 2021년 1~11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약 82%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픽업트럭 내수시장에서 경쟁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픽업트럭 내수시장에는 쌍용차 렉스턴스포츠&칸과 GM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그라디에이터 등 3개 차종만 판매됐다. 그 뒤 지난해 포드가 한국에 픽업트럭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를 새로 내놨다.
 
더구나 한국GM이 수입 GM 픽업트럭으로 쌍용차를 추격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국GM 쉐보레의 리얼 뉴 콜로라도는 2021년 9월 한 달 동안 758대를 팔아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집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입차시장에서 픽업트럭 모델이 월간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GM는 올해 멀티브랜드 전략에 따라 럭셔리 오프로드 브랜드인 GMC의 대표 픽업트럭인 시에라의 수입을 앞두고 있다. 

픽업트럭 내수시장 수성이 중요한 쌍용차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에 쌍용차는 연식변경모델인 뉴렉스턴스포츠&칸을 올해 내놓으며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이른바 ‘조선의 픽업’이라는 내수시장 위상 지키기에 힘을 주고 있다.

쌍용차의 새 픽업트럭 뉴렉스턴스포츠&칸은 기존 오프로드 감성의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강조되지 않던 편의성과 상품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쌍용차는 뉴렉스턴스포츠&칸에 픽업트럭 모델로서는 국내최초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용자는 차량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을 원격제어할 수 있고 보안 및 차량 관리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뉴렉스턴스포츠&칸에는 기존 9가지 주행안전보조시스템(ADAS)에 중앙차선유지보조 및 차선유지보조 등 7가지 안전기술도 추가했다.

특히 편의성을 강화했음에도 가격경쟁력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모델별로 뉴렉스턴스포츠 모델의 와일드 트림은 2519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뉴렉스턴스포츠칸 모델은 2천만 원 후반에서 3천만 원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GM의 2022년형 쉐보레 콜로라도는 4천만 원 초반 대에서 후반 대까지, 포드의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약 5천만 원, 레인저 랩터는 6천만 원 중반 대에 구입할 수 있다. 지프 글레디에이터의 가격이 약 7천만 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뉴렉스턴스포츠&칸은 절반 수준인 셈이다.

쌍용차로서는 픽업트럭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방식 중 하나인 인가전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아직까지 본계약도 체결하지 못하면서 회생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법원 관리 아래 놓인 상황인 만큼 꾸준히 공장을 돌리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판매 유지가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매각 무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만큼 어려움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쌍용차가 압도적 시장 지위를 이어간다면 기업회생절차에서 안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규모는 2017년 2만 대에서 2018년 4만 대로 급성장한 뒤 4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소득증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박 등 오토캠핑이 안전한 레저문화로 인기를 끌어 픽업트럭 수요는 앞으로 안정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렉스턴스포츠&칸은 가장 인기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로 공장 운영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물량확보가 안 돼 생산직원 가운데 50%가 무급휴업을 하고있는 상황에서 가동률을 바로 늘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생산라인을 꾸준히 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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