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캐릭터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직을 분사했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캐릭터사업은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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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키워 해외진출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분사한 캐릭터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가 2015년 3월에 분사한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1년 동안 매출 341억 원을 냈다.
라인프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인형이나 의류, 빵 등 기본적인 캐릭터상품부터 모바일게임 등에도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한지 오래다.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사용자환경(UI) 전면에 배치된 어린이용 휴대폰도 등장한다. KT와 라인프렌즈가 제휴를 맺고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 '키즈폰'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에만 22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현재 라인프렌즈 제품을 파는 오프라인상점은 국내외 11개 나라에 44개로 확대했다.
카카오도 캐릭터사업 부문인 ‘카카오프렌즈’를 지난해 6월 분사한 효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프렌즈가 분사한 뒤 연말까지 거둔 매출규모는 105억 원에 이른다. 매장 수도 15개로 늘었고 상품도 1천여 개로 증가했다.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의 게임사업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올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흥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프렌즈팝 for kakao'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단순한 퍼즐게임 장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애플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매출순위 10위 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프렌즈런 for kakao'도 최근 사전예약 고객 60만 명을 확보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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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진출에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다. 귀여움을 앞세운 캐릭터를 앞세워 해외에서 이미지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3월 말부터 글로벌 최대 온라인유통매장인 ‘아마존닷컴’을 통해 라인프렌즈 캐릭터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에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첨병으로 세웠다.
카카오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상품이 해외진출 전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LG생활건강과 제휴를 맺고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제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히기로 했다. 중국과 동남아를 집중해 노리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캐릭터시장의 경우 연간 시장규모가 이미 8조 원대에 진입했고 매년 시장성장률도 3~4%에 이를 정도로 전망이 밝다”며 “글로벌에서도 캐릭터시장이 매년 6~7%이상 고속성장하고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분야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