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 안팎에 따르면 새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 합류한 임원은 모두 각자 맡게 될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남궁훈 센터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카카오게임즈에서는 재무와 실무, 홍보 전문가 3명이 합류했다.
카카오는 남궁훈 센터장의 이전 직장이었던 카카오게임즈에서 일했던 인물들을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합류시키면서 남궁 센터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재무지원을 총괄하는 김기홍 부사장은 2019년 6월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관리자를 맡아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브이2 태스크포스장을 맡은 권미진 부사장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해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커뮤니케이션실을 맡은 이나정 상무 역시 카카오게임즈 출신이다. 이 상무는 카카오게임즈 업무도 함께 맡는다.
비 카카오게임즈 출신 가운데 신민균 부사장은 전략지원 담당으로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 출신의 신사업 관련 투자 전문가다.
조한상 부사장은 넵튠을 공동창업하는 등 사업운영 등의 전문가로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경영지원을 맡았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남궁 센터장 합류를 시작으로 미래인셔티브센터 조직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인사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미래이니셔티브센터로 자리를 옮긴 인물들 가운데 이나정 상무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에 맡았던 일을 내려놓고 센터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에 있으면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을 게임에 접목하는 데 공을 들여온 만큼 이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메타버스의 변화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선도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러한 산업 환경에 따라 이용자의 시대에는 우리가 미국에 뒤쳐졌었지만 팬의 시대에는 우리가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궁 센터장은 공동으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삼성SDS 선후배 사이로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함께 창업했다.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NHN) 이후 남궁 센터장은 NHN엔터테인먼트 사업부장 및 NHN 한국게임 총괄 등을 지냈다.
남궁 센터장은 18년 전부터 최근 메타버스와 플랫폼 사업의 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C2C(소비자 사이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메타버스에서 콘텐츠 제공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흐름이 남궁 센터장이 오래 전 내놨던 비전과 맞아떨어진다는 시선도 나온다.
남궁 센터장은 2003년 NHN엔터테인먼트에 있으면서 소셜미디어 엔토이를 냈다.
엔토이에서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명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로 거래도 가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