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모든 부문에서 마진강세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이 2배로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 매출 3조4284억 원, 영업이익 4914억 원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06.3% 늘어났다.
|
|
|
▲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은 판매물량이 늘어났지만 유가의 약세가 이어져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는 바람에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모든 부문에서 마진강세의 덕을 봐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손실 탓에 4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에쓰오일은 “주요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률 14.3%는 2004년 4분기(14.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은 저유가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아시아지역의 정유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가동률이 내려갈 것”이라며 “가동률 감소에 따른 공급축소로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분기 완공된 신규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공장의 가동과 성수기를 앞둔 폴리에스터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톤당 350~4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기유부문은 2분기에 중동의 기유공장 증설과 신규 공급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주력해 생산하는 고품질 기유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보여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양호한 마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