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한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빠르게 회복시켜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항에 놓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여론은 9일에도 서울우유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는 등 거세지고 있다.
문 조합장이 사태수습을 제대로 못할 경우 서울우유는 영업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우유는 최근 새로운 유튜브 광고를 내놨는데 광고에서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표현 방식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8일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하지만 여전히 유튜브에서는 논란이 된 광고를 두고 비판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광고가 처음 공개된 11월29일부터 8일 오후 3시까지 해당 광고 영상에는 1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광고는 대행사와 함께 제작했고 의사결정 과정의 구체적 정황이나 인원과 성비 구성 등은 밝힐 수 없다”며 “사과문이 게재된 대로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고가 논란이 되자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은 광고에 출연한 모델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광고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고 일각에서는 서울우유 불매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올해 상반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매출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 늘리는 등 코로나19 위기에도 서울우유의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는데 예상밖의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 셈이다.
서울우유는 국내 학교급식 시장을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어 경쟁기업들보다 코로나19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원유 값이 뛰고 문 조합장이 가공유 등으로 판매 품목을 넓히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실적 개선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광고 논란이 결국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다면 매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의 임기는 4년으로 문 조합장의 이번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문 조합장은 2019년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매출을 2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실제 매출은 2019년 1조7244억 원, 2020년 매출은 1조7548억 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매출 8921억 원을 내며 2조 원 목표에 다가서고 있었는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매출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다.
문 조합장이 이번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남양유업처럼 예전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에게 본사 영업사원이 욕설 등 막말을 하고 대리점에 물량을 강제로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돼 영업손실을 보게 됐다
.
남양유업은 2015년부터 실적이 점차 회복했지만 2018년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논란이 일었고 2019년 온라인 카페 등에서 경쟁사를 비방한 일이 알려지면서 8년째 지난 지금도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 조합장은 1951년 생으로 '서울우유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경기 파주시 축산계장을 거쳐 서울우유 대의원과 이사, 감사를 차례로 역임해오면서 조합의 현황을 깊이 파악해왔다.
자수성가형 비즈니스맨이기도 하다. 1970년대 경기 파주에서 조합원으로 서울우유와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모산목장이라는 체험목장으로 성공을 거둬 2006년 ‘파주시 농업인 대상’을 수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