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1-19 14: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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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이사가 '세포 사이 물질 전달기술(엑소좀)' 기반의 항염증치료제, 항암치료제, 중추신경계(CNS)질환 치료제 개발에 다기서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19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최 대표는 2022년 초에 기술평가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최철희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이사.
최 대표는 올해 안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기술수출에서도 성과를 내 이를 기술평가에 담아내려고 한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설립된 엑소좀기술 기반 신약 개발기업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세포 외부로 방출하는 소낭의 한 종류로 단백질을 포함한 생체유래물질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DNA 등과 같은 핵산과 단백질 등을 몸 안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약리 단백질 등을 탑재하는 4세대 플랫폼기술인 ‘EXPLOR’를 보유하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EXPLOR기술을 통해 약리 단백질을 자유 형태(free form)로 엑소좀에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엑소좀 기술의 한계로 꼽히는 엑소좀막에 약물이 얽매여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했다.
앞서 6월30일 일본과 중국에서 EXPLOR기술의 특허 등록도 마쳤다. 유럽, 인도 등 5개국에서도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EXPLOR기술과 함께 연구하고 있는 치료용 단백질에 관한 권리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EXPLOR기술을 바탕으로 항염증치료제 후보물질 ‘ILB-202’를 개발하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ILB-202의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패혈증(미생물 감염으로 장기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 등 급성염증질환의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ILB-202의 임상개발을 진행하며 향후 EXPLOR기술을 이용한 항암치료제와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등 여러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기술평가 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더 확보할 것으로 바라본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제도는 재무제표상 한국거래소가 정한 기준에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장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평가특례상장을 위한 필수단계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과 시장성을 평가받아야 한다.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 우위도, 인력수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받는데 2곳의 기관으로부터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초 전문평가기관에 기술평가를 신청할 계획을 세웠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앞서 10월14일 김범석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민정 특허전략(IP) 담당 이사, 현서연 임상개발 담당 이사 등을 영업하며 기업공개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을 함께 진행할 인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최철희 대표는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2022년 1분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계획하고 있고 2021년 말에 미국 또는 호주에서 ILB-202의 글로벌 임상1상 시험승인을 신청해 기술성평가도 진행한다”며 “임상시험이 승인되면 일리아스의 성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전문의 출신으로 1999년 연세대 의대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5년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함태진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2021년 4월5일 기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주식 411만9900주(지분율 38.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