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건설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KT, 대한항공과 도심항공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2020년 9월 도심항공모빌리티 구축 실증사업 추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자동차,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 대한항공이 추가로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업이 모두 모이게 된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도심항공모빌리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와 제반시설을 설계·시공하기 위한 표준안과 육상교통 연계형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를 밀고 있는 만큼 윤영준 사장도 현대건설이 건설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신개념의 이동체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터미널, 통신, 교통, 관제, 법규 및 규정 등 관련 인프라도 반드시 함께 갖춰야 한다.
버티포트는 공항의 일종으로 판단되는 포괄적 개념만 잡혀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에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충전시설 및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지상 및 지하 교통수단과 연계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해 첨단기술과 건설기술을 접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최근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행체가 뜨고 내릴 버티포트 건설부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그동안 신수종사업 발굴을 강조해 왔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준비해 왔다.
현대건설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미래를 이끌 신수종사업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를 꼽은 뒤 2021 기술공모전에서 버티포트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집분야에 포함하기도 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도심항공 모빌리티시장은 2023년부터 열리기 시작해 2040년이면 1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공항실증을 진행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버티포트를 도심항공모빌리티 초기 시장이 열리는 2025년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하고 본격 성장기인 2030년에는 광역권, 성숙기인 2035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해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도 2020년 말 도심항공모빌리티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을 내놓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일 방침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9년 임직원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2030년까지 도심항공사업의 매출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2020에서 제시했던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도 버티포트가 포함돼 있었다. 개인용비행체(PAV)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연결하는 구심적 역할을 하는 허브(Hub)가 이에 해당한다.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5개 기업은 공동의 비전을 담은 도심항공모빌리티 청사진을 수립해 17일에 발표하기로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도심항공모빌리티가 활성화되기 위해 기체, 항공교통, 인프라시설 등 산업 사이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며 “현대건설은 도심항공모빌리티 기반의 공중과 지상이 통합된 미래도시 구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