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올해도 역대 최대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세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장석훈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이른바 유령주식 사고 수습을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오른 뒤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는데 올해는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란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부문 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균형잡기에 힘을 쏟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감소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3분기 위탁매매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융(IB)부분과 자산관리부문 실적호조에 힘입어 향상된 이익창출 역량을 입증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둔화는 계속되지만 삼성증권은 큰 폭의 이익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증권은 2021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627억 원, 순이익 268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4%, 순이익은 15%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1조1183억 원, 순이익은 8217억 원인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780억 원, 순이익 5078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4분기에 이변이 없는 한 연간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삼성증권은 3분기 호실적을 두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균형잡힌 수익을 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등 지점 영업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꼽힌다. 반면 본사 영업은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사장도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부터 투자금융 등 본사 영업을 강화해 지점영업과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5월 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 직접투자 한도를 새로 설정하는 등 투자금융부문을 키우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나 구조화금융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3.6%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0%까지 늘었다.
투자금융부문 영업수익은 2018년 903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1579억 원으로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193억 원을 벌어들였다.
장 사장이 투자금융부문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은 덕분에 삼성증권은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달성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장석훈 사장은 2018년 4월 발생한 이른바 ‘유령주식 배당사고’의 수습을 위해 7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배당사고 당시 대표이사였던
구성훈 전 사장이 사임하게 되면서 부사장이었던 장 사장이 직무대행에 임명된 것이다.
이후 장 사장은 2019년 3월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업계에서는 배당사고 수습을 위해 직무대행을 맡은 뒤 정식대표에 오른 특별한 사례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장 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꾸준히 실적 증가세를 이어왔고 덕분에 올해 3월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