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등장을 앞두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기존 보험 플랫폼을 생활밀착형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재정비하여 업계 1위를 지킨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2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 상품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에 맞는 최적의 보장을 소개하는 보험 피팅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보험사의 온라인 사이트는 단순히 보험을 가입하는 곳이 아닌 보험을 매개로 한 서비스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최 사장은 이러한 디지털사업의 발판이 될 새 브랜드인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을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최 사장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를 늦어도 2022년 초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디지털손해보험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온라인 판매채널을 갖추고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고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출범시킨다면 기존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긴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출범 초기에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위주로 시작을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낼 자동차보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에 대비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최 사장은 고객들의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이트 개편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의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필요한 정보만 담아 고객들이 더 쉽게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마련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카카오와 디지털손해보험사를 같이 설립하려 했다가 의견 차이로 무산된 이후 자체 디지털역량을 강화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채널 활성화 등 디지털 관련 업무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디지털본부는 가입자 유치, 계약 관리 등 업무 전반의 디지털 도입 확대를 비롯해 디지털을 접목한 상품 개발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금융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출시 사후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사슬에서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