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OCI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에 힘입어 OCI에 버금가는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화학 자회사들의 성장도 한화케미칼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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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한화케미칼 주가는 1일 전일보다 3.41% 하락한 2만4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1분기 동안 11.4% 떨어졌다.
한화케미칼 주가의 부진은 태양광업계 경쟁상대인 OCI 주가의 약진과 대비된다. OCI 주가는 올해 들어 33.3%나 올랐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반등 조짐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관심이 OCI로 분산되면서 한화케미칼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주력인 OCI로 매수세가 분산되면서 한화케미칼은 주도주 지위를 일시적으로 상실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셀과 모듈, OCI는 폴리실리콘이라는 이분법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구축돼 있다”며 “생산능력에 차이가 있어 정도는 다르겠지만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으로 OCI와 동일한 이익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1만3천 톤에서 1만5천 톤으로 늘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킬로그램 당 1달러 오를 때마다 172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1분기에 106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5% 늘어나는 것이다.
1분기에 영업이익은 기초소재부문이 441억 원, 태양광과 기타부문이 430억 원으로 쌍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190억 원을 냈는데 큰 폭의 흑자전환을 하는 셈이다.
손영주 연구원은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이익 개선폭은 제한적이지만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여 여천NCC와 한화토탈의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을 여천NCC에서 대부분 도입한다”며 “에틸렌 가격이 오르면 한화케미칼 영업이익이 감소하지만 여천NCC 이익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