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삼원계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거친 뒤에도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삼원계 방식으로 전환할 때까지 중국정부가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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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중국에서 삼원계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을 공략하는 데 난항을 겪게 된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중국 정부의 삼원계 전기차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기존 리튬인산철 방식에서 삼원계 위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국정부가 보호에 나설 것으로 봤다.
중국정부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삼원계 전기차배터리의 안전성 평가를 4월에 진행한 뒤 보조금 지급 재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이 안전성 평가에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되면서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곧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중국정부 역시 삼원계배터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 문제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중국 내 삼원계 방식의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5년 2.3기가와트(GWh)에서 2018년 19.1기가와트로 확대돼 리튬인산철 방식의 배터리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삼원계 배터리시장의 성장세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삼원계 방식의 전기차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할 때까지 보조금 중단 등으로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리튬인산철 방식의 전기차배터리 기술에 머물러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원재료가격이 싸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이를 탑재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어 기술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의지를 감안할 때 삼원계배터리 보조금 중단 결정은 결국 중국 배터리업체들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에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중국 정부가 삼원계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 중대형배터리 부문은 중국 보조금 중단 등으로 중국에서 수주에 공백이 생겨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 중대형배터리사업부는 현재 중국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30%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분기마다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3600억 원, 영업적자 46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줄어드는 것이고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