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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원장 이낙연' 삼고초려 하나, 마음 붙잡기 전력투구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0-14 15: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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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선 결과 승복으로 큰 고비를 넘겼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했지만 이의제기 등 갈등으로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상황이라 이 지사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선대위원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삼고초려 하나, 마음 붙잡기 전력투구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는 대통령선거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전 대표 지지층을 흡수해 확실한 원팀을 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의 대통령선거 본선 경쟁력은 압도적이지 않아 보인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다음 대통령선거 가상 4자대결 조사결과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34.0%, 33.7%, 4.2%, 4.0%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차이가 0.3%포인트밖에 되지 않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했을 때 이 지사와 홍 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32.4%, 27.2%로 나타났다.

홍 의원을 오차범위 밖인 5.2%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4자대결 조사결과와 교차분석해 보면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오히려 윤 전 총장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0.3%로 3배 가까이 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했다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 49.3%가 이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결과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1~12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2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을 지지자로 끌어들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은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한 것을 문제 삼으며 14일 법원에 민주당 경선 결과에 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가처분신청 소송인단에는 권리당원인 김진석씨를 포함해 약 4만6천 명의 당원들과 일반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특별당규의 취지인 결선투표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팀을 저해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민주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한다”고 지지층 화합에 목소리를 냈으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로서는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로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는 게 늦어지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까지 사라져 부담이 커졌다. 그만큼 확실한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전 대표 지지층 흡수가 절실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위해 조만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막걸리 회동을 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네거티브 등으로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달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 측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캠프에 있던 모든 분을 포함해서 그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캠프에 중요한 직책을 맡기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다"며 "전날도 이 후보가 저한테 얘기했고 그 전에도 몇 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통합과 개방을 위해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기존 이 지사의 측근들이 2선으로 물러난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 측에서 이 전 대표의 공약을 적극 수용하는 방식도 고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원팀체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만큼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정중히 요청할 가능성도 높다.

이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지사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발벗고 나서준다면 그동안의 갈등부터 지지층의 분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오후 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선대위 합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일부 지지층과 갈등을 빚으며 이 지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한 송영길 사퇴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송 대표가 당무위 결정이 난 뒤 YTN 뉴스큐에 출연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비방글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다며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청원 글을 올린 게시자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 그것도 민주당 당대표 입에서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절대 원팀 안 할 거다. 일베 소리 들으면서까지 원팀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캠프의 전략실장 겸 대변인이었던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런 형식으로 계속 대응하는 게 정말 원팀이나 합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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