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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이길한 중심체제로, 코로나19에 화장품과 패션 집중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10-03 14: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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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총괄대표이사가 글로벌 화장품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사업에서는 신명품 발굴과 운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이길한 중심체제로, 코로나19에 화장품과 패션 집중
▲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총괄대표이사.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안팎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길한 전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를 총괄대표이사에 선임한 것을 놓고 회사의 역량을 화장품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임원인사를 통해 이길한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가 총괄대표에 올라 앞으로 패션부문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기존 장재영 총괄대표이사(해외패션부문 대표)와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는 물러났다. 6월부터 자주부문을 맡아온 이석구 대표체제는 그대로 유지됐다.

조직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 해외패션(수입의류), 국내패션, 자주(생활용품), 코스메틱(화장품)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뉘었던 구조를 패션, 자주, 코스메틱의 3개 사업부문으로 줄였다.

사업부문 내적으로도 변화가 있었다. 이 총괄대표는 코스메틱부문을 글로벌코스메틱사업부와 로이비·연작사업부, 뽀아레·스위스퍼펙션사업부, 비디비치사업부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코스메틱사업부를 이 총괄대표가 직접 맡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글로벌 전략을 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화장품시장을 중심으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색조화장품 비디비치, 올해 국내외 프리미엄 화장품시장을 겨냥해 만든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에는 독립성과 책임성을 부여했다.

패션부문에서는 수입의류를 취급하는 해외패션사업에 힘을 싣는다.

패션부문 내 사업부 조직은 해외패션 3개 사업부와 국내패션 1개 사업부로 재편됐다. 코로나19 이후 중요해진 해외패션사업의 중요도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야외활동 감소에 따라 패션업계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해외 신진브랜드, 이른바 신명품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품 기획력, 이 상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편집매장 운영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2021년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명품에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아미 등이 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주요 신진 브랜드로는 메종마르지엘라가 있다. 올해는 질샌더 운영권을 새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 총괄대표는 앞으로 3개 해외브랜드 사업부를 통해 신진 브랜드후보를 추가 발굴하고 육성해 신명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대적 조직개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1년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패션사업이 주춤했으나 코스메틱부문과 해외패션부문이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악재를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07억 원, 영업이익 265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6% 늘고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

코스메틱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패션부문 또한 매출이 1년 전보다 15.9%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역량을 코스메틱과 해외패션사업에 집중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것이다.

이 총괄대표는 1962년 출생으로 진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삼성물산에 들어갔다.

이후 2008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상무, 2011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MD본부장 전부, 2013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 전무를 지낸 후 2015년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글로벌 영업과 명품수입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2018년 글로벌2본부장 부사장을 지냈으며,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를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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