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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의혹 공격받자 강하게 역공,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09-30 15: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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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게이트'라면서 강하게 역공을 펼치고 있다.

워낙 자신감에 찬 모습이라 일각에서는 뭔가 내막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검경의 수사로 불똥이 언제든 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장동 의혹 공격받자 강하게 역공,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이재명 경기도 지사.

30일 정치권 안팎의 말에 따르면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는 표현이 거침없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여 '공격 받는 사람이 맞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MB국힘과 이재명이 어제 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은 돈 한푼 안 들이고 민관공동개발로 예상이익 70% 5500억 환수, 국힘은 민간 몫 개발이익 나눠먹다 들킴"이라고 적었다.

대장동 의혹은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 아파트 등을 짓는 과정에서 민간 시행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련 회사 천화동인1~7호가 수천억 원대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을 강타했다.

야당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화천대유 쪽의 배를 불려줬다고 공격하고 있다. 특히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라고 하면서 배후에 이 지사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지사는 그가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로 전환해 5503억 원 정도의 이익을 환수했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에 타격을 받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지사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낼 정도로 수세에 몰리는 듯했다.

그런데 이 지사는 결백을 주장하는 방어전이 아니라 곧바로 '역공'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쪽이 개발세력과 짬짜미를 해서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이 지사는 공세의 고삐를 틀어쥐고 '국민의힘게이트'로 몰아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을 '국민의짐', '도둑의힘', '도적떼'라고 불렀다. 이른바 여의도 정치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을 거친 언사다. 

이 지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 참석해 '봉고파직', '위리안치'라는 말까지 썼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곽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을 알고도 모른척했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 김기현 원내대표는 봉고파직에 더해 남쪽 섬으로 위리안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런 공세적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의 내막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온다.

실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처리하면서 국민의힘 쪽 인사들의 행태를 직접 지켜봤을 가능성이 높다. 누가 언제 어떻게 움직였는지, 직접 봤기에 국민의힘을 향한 공격에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실제 곽 의원 아들 논란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 김만배씨의 누나와 부동산 거래를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 지사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곽상도 의원 아들 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사안을 보면 알겠지만 국민의힘게이트로 밝혀지는 상황이다"며 "(이 지사 측에)큰 악재가 된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의 국민의힘 공격이 명확한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여부는 예단하기 힘들다. 50억 원 퇴직금이나 윤 전 총장 부친의 부동산 거래 등은 모두 언론의 취재 결과로 밝혀진 사실들이다. 이 지사 캠프에서 흘러나온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쪽에 되치기를 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 지사 본인의 결백함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측근까지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재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사내이사는 이한성씨가 지목되고 있다. 이한성씨는 이 지사 아래 경기 평화부지사를 지내고 현재 킨텍스 대표이사로 있는 이화영씨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이화영-이한성'으로 연결지어 "대장동게이트는 이재명게이트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한성씨 문제를 두고 "듣기로 2004년 1년 동안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15년에는 알지도 못한 이화영의 보좌관을 했다고 저한테 엮나"라며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게 훨씬 빠를 듯하다"고 반격했다.

이번 국민의힘 공격은 김이 새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측근사가 대장동 의혹에 직접 연루된 사실이 발견된다면 국민의힘은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게 분명하다.

국민의힘 측은 연일 이 지사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50억 원과 관련된 제보문건에 이 지사와 친분있는 인사, 박영수 특검, 권순일 대법관 이름이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대장동게이트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고 적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구성된 전담수사팀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야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엄정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검찰은 화대대유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만배씨가 등장하는 전화녹취록 10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엔 대장동 개발 수익자금 가운데 10억 원이 넘는 돈이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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