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1-09-29 16: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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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율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가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이끌며 오리온 전체 실적에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오리온에 따르면 박 대표는 러시아 현지에서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를 이어가면서 중앙아시아 등 인근 국가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 박종율 오리온 러시아법인 대표이사(오른쪽).
오리온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을 중심으로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와 초코보이(한국 제품명 초코송이)에 집중해 수출을 지속하면서 내년에 트베리 크립쪼바 신공장이 완공되면 다른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트베리 칼리닌스키 크립쪼바에 신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2022년부터는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와 동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그동안 일부 상인들이 ‘보따리상’처럼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제품 등을 대량구매해 카자흐스탄 등에서 판매해왔는데 수요가 계속 늘자 박 대표는 중개업체를 통해서 현지 유통업체와 거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올해 8월 한 달 동안 매출 109억 원가량을 올렸다. 7월을 제외한 3~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4월에는 매출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기도 했다.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75억 원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보다 2.7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역기저효과와 세계적으로 원재료값이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올해 4분기부터 모든 제품 가격을 7% 가량 올리기로 결정해 올해 말까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공산이 크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을 두고 “(러시아) 인근 국가로 수출되는 금액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37% 성장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가파른 성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공장 2곳 모두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현지에서 초코파이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공장이 있는 러시아 트베리에 사업부지 15만2252㎡(4만6056평), 연면적 4만2467㎡(1만2846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트베리는 모스크바에서는 북서쪽으로 170km 떨어진 지역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철도가 통과해 교통요지로 꼽힌다.
트베리 크립쪼바 신공장은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갔다. 트베리 크립쪼바 신공장이 완공되면 러시아법인은 2006년에 지은 기존 트베리 공장의 스낵 2개 라인과 초코파이·비스킷류 6개 라인을 신공장으로 옮겨와 운영할 계획을 세워뒀다. 기존 트베리 공장은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오리온 러시아 법인이 현지에서 가동하는 공장 수는 변동이 없다.
크립쪼바 신공장은 기존 트베리 공장과 비교해 규모가 4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크게 늘어나초코파이는 한 해에 10억 개를 공급할 수 있으며 전체 스낵류 제품의 상산규모는 100억 루블(한화 약 1500억 원)까지 확대가 가능해진다.
박 대표에게는 든든한 우군도 있다. 트베리 주정부의 전폭적 지지로 감세혜택과 함께 주요 기간시설 등도 구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업무보고에서 오리온의 신공장 설립을 직접 언급할 만큼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류 품목 확대와 비스킷 신제품 추가 전략이 모두 유효하며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2022년 완공될 트베리 크립쪼바 신공장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러시아법인의 영업실적이 앞으로 전체 오리온 실적에서 의미있는 비중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