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중국 철강가격 상승의 수혜를 1분기에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우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올해 들어 중국 철강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며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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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9787억 원, 영업이익 312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1% 늘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하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올해 초 철강업계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에서 철강 유통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중국 철강회사들은 올해 들어 열연제품 가격을 지난해 12월 저점에 비해 40% 가까이 올렸다.
중국 철강가격 상승에 발맞춰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을 올렸는데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제철은 열연제품 가격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1톤당 3~5만 원 인상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가격을 6~8% 올린 것이다.
전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1분기 전기로 가동률이 떨어지며 고정비가 늘어났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용 강판가격이 톤당 8만원가량 낮아진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철강가격 상승의 덕을 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2분기 추가로 열연가격을 1~2회 올릴 것”이라며 “자동차용 강판을 제외한 일반 냉연 및 철근의 가격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9.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